스트레스 다루기 52가지 처방 번역에 임하여 캐나다 B.C.주에 있는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병원에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2년간 연수한 인연으로 지금도 가끔 밴쿠버를 내 왕한다. 방문할 때 마다 아내와 함께 콩 다방(Coffee Bean)과 Chapters서점을 들르곤 하는 것이 작은 기쁨 이다. 그러던 어느 날 Chapters에서, 멀리 은빛 청색의 수평선, 바다를 품에 안고 방긋 웃는 하얀 뭉게구름 그리고 초록의 야자수가 잘 어우러진 책 표지 구도의 특별한 안정감이 내 시선을 유혹하였다. 스트레스에 관한 그 책 속의 흥미로운 내용과 비유는 정신건강의학과 의 사로서의 나의 공감대를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욕구를 부추겼다. 내가 읽은 책으로만 남아있기보다 내가 아는 이든 모르는 이든 함께 나누어 보고 싶은 마음에 감히 번역에 임하게 된 것이다. 임상의로서 돌이켜보면 의사와 환자는 단순히 진료하고 치료받는 일방통행의 관계가 아닌 소통하고 공감하는 나눔의 관계라는 것 을 체감하게 된다. “살기 힘들고 우울하다.” “열 받고 짱 난다”라는 하소연을 전례 없이 많이 듣게 되는 요즘, 진료실 또한 동시대의 눈물과 한숨, 고통, 시련이라는 정서의 그림자를 피해갈 수 없는 공간이기에 불경기, 돈, 직장, 건강문제, 가족, 인간 관계, 노후문제, 자녀교육, 테크노스트레스들은 환자와 내가 공유하고 다루어야하는 스트레스인 것이다. 그렇다! 인생살이가 스트레스이고 스트레스가 곧 인생사다. 하기에 스트레스에 대해서 누구나 그 본질을 쉬 알 것도 같고 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도 여기기 쉬운 함정이 숨어 있는 것 이다. 북미권에서 스트레스 연구와 강연으로 널리 알려진, 데이비드 포젠의 스트레스 진단과 처방을 펼쳐보면서 스트레스와 흔쾌히 그 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한 번 맞서 보기로 하자. 번역본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석희 가본의학사 사장님, 김도연 편집장님을 비롯한 직원 분들께 감사의 마음를 전한다. 또한 이 번역작업에는 역자의 역량이 부족한 관계로 사랑하는 아내를 비롯한 아들, 딸들의 폭넓은 조언과 애정 어린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 2013.초여름 진료실에서 정환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