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여성회음성형학 초판 발행을 위해 고생했던 여러 가지 일들이 다시 생각이 납니다. 회음성형분야가 성형외과나 산부인과 개원가에서 이루어지는 단순한 수술술기정도로만 여겨지는 현실이 안타까운 심정에서 의학의 한 분야로 당당히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된 일이었고, 초판에서는 이를 위해 그간 개인적으로 준비한 자료나 경험을 모두 담으려는 욕심만 강했던 것 같습니다.

새로이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그간 이 분야에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연구하시는 학회 선생님들에게 각 분야별로 나누어 내용수정과 자료 보강을 부탁드리고 그 분들의 귀한 경험을 덧붙여 좀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내용이 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 분야에 대해서 의학 자료나 경험이 워낙 부족하고 방대한 부분이라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추후 개편 될 3판, 4판에서 더욱 더 보강된 모습으로 채워지리라 생각합니다.

4년에 걸쳐 대한여성회음성형연구회장직을 맡으면서 여성회음성형분야가 의학의 한 중요한 자리를 잡기를 바라던 마음에 비해 아직도 병원수입을 돕는 단순 기술로 치부되거나 심지어는 최소한의 성의학적 고찰도 없는 묘한 수술들이 난립하는 의료계 현실에 속상한 마음마저 듭니다.

여성의 성문제는 의과학적인 견지에서 반드시 다루어져야 하며 이러한 맥락에서 회음성형술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으며, 관련시술은 반드시 인위적인 조작이 아닌 자연스런 결과를 가져와야 하고 이때는 반드시 여성의 성적권리 등도 배려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이 책이 부디 처음 회음성형을 접하는 의료인이나 또는 실제의료현장에서 관련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바라며, 여성들이 성적인 문제를 의학적으로 개선하는데 일조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개편작업에 수고하신 각 저자 선생님들과 가본 의학 측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010. 1

여성회음성형학 초판 저자/대한여성회음성형연구회장 원 철